30일 오전 인천 청라국제도시 하나금융그룹 헤드쿼터(HQ).건물을 감싸듯 1층에서 15층까지 이어지는 경사로가 눈에 들어왔다.비상시에만 쓰는 대피로가 아니다.하나금융은 이 경사로를 지역 주민에게 개방해 산책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다.금융그룹 본사를 임직원만의 업무공간이 아니라 지역과 연결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청라 HQ는 지하 7층~지상 15층,연면적 12만8503㎡ 규모다.핵심 콘셉트는‘연결’이다.내부에서는 관계사와 부서 간 경계를 허물고,이더 리움 이해외부로는 주민에게 문을 열었다.정원 300명 규모의 어린이집도 그룹 임직원 자녀뿐 아니라 지역 관계사와 주민 자녀가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할 예정이다.
업무공간에 들어서면 부서와 부서를 가르는 벽부터 눈에 띄지 않는다.한 층 전용면적은 약 1100평으로 기존 명동사옥의 약 3배다.여러 조직이 넓은 공간을 함께 사용하고,3~7층과 10~14층은 내부 계단으로 연결했다.직원들이 이동 중 대화를 나누거나 간단한 회의를 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존도 기존보다 3배가량 늘렸다.
하나금융 청라 헤드쿼터의 1층부터 15층까지 이어진 경사로.하나금융은 이 경사로를 지역 주민에게 개방할 예정이다.인천=김원 기자
디지털 환경도 이동과 협업에 맞췄다.금융권 최초로 5G 무선 업무환경을 구축하고 노트북 기반 업무체계를 도입했다.클라우드 PC(VDI),메신저,소프트폰 등을 활용해 고정된 자리나 유선 환경에 얽매이지 않고 일할 수 있도록 했다.
HQ 인근에는 2017년 문을 연 통합데이터센터도 있다.지하 1층~지상 16층,연면적 약 6만6000㎡ 규모로 은행·증권·카드 등 관계사의 인공지능(IT) 인프라를 한 곳에 모았다.그룹 공용 클라우드와 AI 연구를 담당하는 하나금융융합기술원도 이곳에 있다.하나금융은 통합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청라에 IT와 교육,업무 기능을 단계적으로 모아왔다.여기에 그룹 HQ까지 문을 열면서 청라를 하나금융의 핵심 거점으로 만드는 작업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지난 14일 하나금융지주 전 직원과 하나은행·하나금융티아이 일부 직원이 첫 업무를 시작했고,21일에는 하나에프앤아이 전 직원이 옮겼다.10월 하나은행·하나캐피탈,11월부터 하나생명·하나증권·하나펀드서비스·하나카드·하나저축은행 등이 순차적으로 이전한다.총 10개 관계사 약 2200명이 청라에 합류하면 약 4000명의 임직원이 청라에 모인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청라 헤드쿼터는 공간을 통해 일하는 방식과 소통하는 방식을 새롭게 만드는 출발점”이라며 “손님과 지역사회,직원 등 모든 이해관계자를 아우르는 금융 대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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